나는 어제보다 나은 사람인가1 자화상 말로 숨을 쉬는 사람의 목을 조르고, 한참을 죽일듯이 졸라대면 콜록, 콜록 하고 시의 노랫소리가 흘러나온다. 십수년을 두고, 단 한걸음도 걷지 못한 뒤룩한 목을 졸라 메고, 주우욱 끌어 올리는데도 미소 짓는 뒤룩뒤룩한 내 모습에 화를 참으며 기다려봤자 아하.. 그냥 숨을 쉬지 못해 차갑게 식어버렸네. 날카로운 칼을 벼려, 배때지에 깊숙히 꽂아놓고 창자와 심폐장을 다 뒤집어 갈라도 그놈의 말은 하나도 남지 않아. 머리와 다리, 배와 배꼽이 따로 노는데도 도저히 찾을수가 없어. 몸땡이 어디에 그 말이 있었던 걸까. 2020. 3. 20. 이전 1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