북리뷰1 책리뷰, 그녀에 관하여 이르게 찾아온 차고 긴 겨울을 넘어 새 움이 하나, 둘 돋는 지금의 계절과 같은 느낌. 후에 다시 읽을땐, 섬세하게 가다듬어진 플롯도 좋았지만, 역시 그보다는 전체 글을 통해 그려진, 차가움을 넘어서 언뜻 언뜻 찾아오는 따사로운 묘사가 더 인상깊었다. 상처와 상처의 과거가 만든 과거를 훈훈하게 감싸올리는 분위기와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(나에게) 감정의 연결. 작가가 후에 남기려는 따듯함에의 믿음이야 각자가 받아들이기 나름이겠지만, 내게는 조용하게 한 개의 파문을 그려내어 부드러운 여운을 남겼다. 크게 검정적인 변화를 맛보여 주는 소설은 아니었지만, 우연히 중고서점에서 잡은뒤로 휙하니 80여장이 넘어갈 정도로 흡입력 있게 쓰여진 글솜씨에, 잔잔하게 미소짓게 하는 재치가 있어 이 글과 닮은 지금 계절에 햇살.. 2020. 4. 5. 이전 1 다음